저는 단기 트레이딩(소위 단타)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장기투자보다 더 돈 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낮은 성공확률
단타를 한다는 것은, 확정적으로 어느 시점에 팔고 산다는 것이 전제됩니다. 그래서 결국 수익 또는 손해라는 50%의 확률을 가지게 됩니다. 즉, 동전 뒤집기의 확률과 같습니다.
그리고, 단타는 한두 번의 거래로 끝나는 방법이 아닙니다. 매수 후 매도하는 하나의 거래가 끝이 나면, 돈을 벌기 위해 다음의 거래가 또 필요합니다. 만약 단타로 계속 돈을 벌려면 아래의 확률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 처음 한번 성공할 확률 : 50%
- 연속 두 번 성공할 확률 : 25% = 1/4 = 1/2 x 1/2
- 연속 세 번 성공할 확률 : 12.5% = 1/8 = 1/2 x 1/2 x 1/2
- 연속 네 번 성공할 확률 : 6.25% = 1/16 = 1/2 x 1/2 x 1/2 x 1/2
연속 네 번 성공하기도 상당히 힘이 듭니다. 과연 단타로 계속 돈을 딸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에서 유명한 '워뇨 띠'같은 분들도 있지만, 이들은 정말 극소수입니다. 저는 이 승률에는 제 돈을 걸 수없을 것 같습니다.
장기투자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됨
단타로 수익 내는 것이 장기투자보다 오히려 더 많은 공부량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어느 종목의 호재나 악재, 당시의 거시경제상황과 관련 정책 발표 등 많은 요소들을 고려하여 주가를 예측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예상한 대로 호재가 발표되어도, 주식시장에 이미 반영이 된 가격인지 아닌지도 판단해야 합니다. 아래는 2020년부터의 테슬라 주가 차트입니다. 실적 발표 결과도 표시되어 있는데 ↑가 예상치 상회, ↓예상치 하회입니다.
EPS가 잘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아니며, 못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하락하는 것도 아닙니다. 투자심리에 대한 단기적인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단타는 종목의 개별적인 이슈와 전반적인 경제상황 및 투자심리까지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할 수 근거가 될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조사해야 합니다.
또, 매도, 매수 타이밍을 보는데도 많은 시간이 할애됩니다.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이나,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에도 주가를 바라보며 타이밍 싸움을 해야 합니다.
장기투자는 처음에 생각한 회사의 가치가 유효한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됩니다. 거시경제의 사이클은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사이클이 몇 번이고 돌아갈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장기투자가 답
단타가 무조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어차피 주식은 궁극적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수익 내면 승자입니다. 오히려 단타를 잘하면, 매번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①전체 주식시장의 호재와 악재 ②해당 종목의 호재와 악재 ③거시적, 미시적 경제상황 ④정치상황 ⑤매수, 매도 타이밍 등을 매 거래마다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소수의 능력자 빼고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단타야 말로 엄청난 노력과 실력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많은 시행착오가 따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승률이 높은 방법에 베팅하면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가장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대로 하면 됩니다. 워런 버핏이 단타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좋은 자산을 골라 긴 시간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했습니다.
본인이 워뇨 띠님 같은 능력자가 아니라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지분을 사서, 그 회사가 계속 돈을 잘 벌 것인지만 따져 보면 됩니다. 나머지는 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되는 자본주의의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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