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를 하게 되면 공매도세력을 욕하는 말을 듣곤 합니다. "주식 떨어지기를 바라는 나쁜 공매도세력들" 같은 말입니다. 이번에는 이런 공매도는 어떤 것이며, 왜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공매도란?
공매도는 한마디로 나에게 없는 주식을 파는 것입니다. 비어있다는 뜻을 가진 한자 '공(空)'에 파는 행위의 '매도'가 붙은 말입니다.
그러면 왜?, 어떻게? 나에게 없는 주식을 파는 걸까요?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그 이유는 공매도의 기본적인 거래과정에 있습니다.
- 나에게 없는 주식을 (빌려서)판다
- 그러고 나서 (빌린)주식을 갚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90일 내 다시 팔았던 주식을 돌려줘야 합니다.
이런 거래 과정에서 수익이 나려면 내가 주식을 판 후에 가격이 떨어져야 합니다. 왜 그런지 단순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한주에 100원인 주식 A가 있음
- 이걸 공매도하면 나에게 100원이 들어옴
- 그러고 나서 다시 (빌린)한주를 갚아야 하는데, 이때 한주의 가격이 120원으로 올라있음
-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120원으로 한주를 사서 갚음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처음에 주식을 (빌려)팔아 100원이 생겼는데, 그다음 120원을 주고 한주를 사서 갚았으니 20원을 손해 본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역으로 주가가 떨어져야 합니다. 즉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바라면서 하는 거래행위입니다.
환매수 (숏커버링)
공매도로 팔았던 주식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사는 행위를 환매수(숏커버링)라고 합니다. 숏커버링은 미국주식을 하게 되면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숏(Short : 매도)했던 것을 커버링(Covering : 채우기, 즉 다시 사기)하는 행위입니다.
이런 숏커버링은 급격한 주가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너무 고평가라거나 이번 실적이 안 좋을 것 같아서 공매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실적이 잘 나와서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가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를 보는 공매도는 최대한 덜 올랐을 때 사서 다시 갚아줘야 하기 때문에, 빨리 사서 갚아 손해를 줄이려고 합니다. 이렇게 원래 매수세에 손해를 줄이려는 숏커버링까지 더해져 주가는 급등하게 됩니다. 숏커버링이 단시간에 심화된 현상을 숏스퀴즈(Short Squeeze)라고 합니다. 쥐어짜듯이 단시간에 몰렸다는 뜻입니다.
공매도의 종류
공매도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크게 실제로 주식을 빌려서 파느냐, 빌리지 않고 파느냐로 나뉩니다.
①차입공매도 : 실제로 다른 누군가에게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원칙적으로 행하는 공매도입니다. 차입공매도는 다시 대차거래와 대주거래로 나뉩니다.
- 대차거래 :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으로 금액 단위가 크고 상환기간이 긴 편입니다.(보통 1년)
- 대주거래 : 증권사나 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자의 주식을 개인이 빌려 공매도하는 것 일반 개미투자자도 할 수 있지만, 이자도 높고 물량이 적기 때문에, 성행하지 않습니다.
②무차입공매도 : 실제로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팔고 나중에 갚겠다는 약속으로 이루어지는 거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성장주는 공매도 잔고 확인도 중요함
성장주의 경우 현재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대비 주가가 항상 높습니다. 즉 PER이 높다는 얘기인데, 기업이 제시한 청사진의 기대감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는 반대로 얘기하면 공매도세력의 먹잇감이라는 말입니다. 나중에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기대감으로 오른 성장주의 고평가는 완벽한 타깃이 됩니다. 성장주에는 많은 수의 공매도가 동반됩니다.
공매도 물량에 따라 단기적인 하락변동성을 예상해 볼 수도 있으며, 만약 장기적으로 공매도가 줄어드는 추세라면 그만큼 기업가치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매도도 결국 매도물량, 즉 매도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도세가 줄었다는 건, 상대적으로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니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의 경우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는 나스닥 홈페이지에서 공매도 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는 숏스퀴즈닷컴이나, 팁랭크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공매도의 순기능
주가하락을 바라고 하는 공매도에도 순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단기과열억제와 주식의 진짜가치 판명입니다. 니콜라의 사례로 알아보겠습니다.
한때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 혹은, 수소로 그 이상을 뛰어넘는다는 소문으로 가치와 관계없이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짓겠다는 공장부지에 아직 삽도 안 들어갔다, 차가 제대로 가지 않는다는 등의 리포트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지만, 이내 사실로 드러났고 주가는 곤두박질쳤습니다. 나중에 니콜라의 회장까지 회피성 퇴직을 하면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폭락은 뼈아프지만, 만약 기업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더 올라갔더라면 손실은 더욱더 심각했을 것입니다. 니콜라 창업자이자 회장은 사기죄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락에 배팅하는 행위는 위험한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현금이 단기적으로 반짝 상승하는 타이밍을 맞추려는 것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치가 너무 과대평가된 자산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결국 투자하려는 자산의 가치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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