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장 기업의 실적을 미리 예측해 보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당연히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마냥 기다리기도 불안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관련 정보를 수집해서 다음 실적과 연관 지어 보고, 투자판단에 대한 근거로 삼는 것입니다.
매출 관련 정보 수집하기
우선 내가 투자할 혹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주요 상품이 뭔지 파악합니다. 만약 중국 전기차 기업인 니오라면, 대표 상품은 전기차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최대한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다행히 중국전기차 관련 언론에서 매주 발표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국전기차 보험등록대수인데요, 자동차를 사야 보험등록을 하니까, 이는 곳 판매량과 근접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걸 매주 발표할 때마다 파악하는 것입니다.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insurance registrations'라고 검색을 합니다.
※중국전기차 관련 언론 사이트 : CnEVPost - China EV news, data, insights and more
그러면 아래와 같이 보험등록대수가 나오는 기사가 나옵니다. 이걸 매주 수집해서 기록합니다. 니오는 23년 12월 25일 ~ 12월 31일까지 약 5,700대의 보험등록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매월 말 회사자체에서 발표하는 딜리버리 대수와 비교합니다. 어느 정도 실제 딜리버리와 근접한 지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만약 일정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난다면 이건 유용한 데이터가 아니게 됩니다. 그때는 과감히 버리고 다른 정보를 찾아야 합니다.
위와 같이 4분기 동안 수집한 보험등록대수는 47,700대이고, 니오가 12월 말에 발표한 4분기 딜리버리 숫자 50,045대입니다. 약 4.7% 정도의 차이로 실제 판매량이 더 많습니다. 이 정도면 다행히 아직 가치 있는 정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집한 정보로 매출 예상하기
이제 얻은 정보로 매출을 예상해 봅니다. 전기차 회사는 고맙게도 매월 말 실제 배송한 자동차 숫자를 발표해 줍니다. 이것보다 더 일찍 알 수 있는 것이 보험등록대수이고, 지금과 같이 기간이 지나서 회사에서 발표한 자료가 있다면, 더 정확한 정보를 이용해 예상해 보면 됩니다.
이제 판매량을 알았으니, 이게 회사에게 어느 정도의 매출을 가져다 줄지 계산해봐야 하는데, 자동차회사는 지금까지의 1대당 평균 가격을 바탕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과거 매출에서 자동차 판매량을 나눠보면, 대략 1대당 얼마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숫자를 가지고 다음 분기를 예상해 보는 것입니다.
1대당 평균 가격이 2분기, 1분기, 3분기 순으로 높습니다. 추세적으로 계속 높아지거나 혹은 낮아지거나 하면 흐름에 따라 더 높게 혹은 더 낮게 잡으면 되는데, 지금처럼 들쭉날쭉 할 때는 평균값이나, 직전 분기와 비슷하게 잡는 게 상식적입니다. 저는 보수적으로 직전분기와 비슷한 47,000(천 달러)로 잡았습니다.
그러면 47,000(1대당 평균가격 예상치) x 50,045(딜리버리 숫자) = 2,352,115이라는 차량 예상매출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같은 개념을 적용한 기타 예상매출을 더하면, 저만의 니오의 4분기 예상매출인 2,572,115(천 달러)가 나옵니다. 1, 2분기보다는 많이 높은데, 3분기보다는 낫습니다.
추가 정보로 예상 이익까지 계산해 보기
이제 나만의 예상 매출을 얻었습니다. 만약 추가로 나온 정보가 있다면, 이를 활용해 예상 이익까지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3분기 어닝콜에서 니오는 4분기의 차량마진을 15%를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10% 정도의 인원 감축을 완료해서 인건비가 줄었지만, 그만두게 한 사람의 추가 보상이 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대로 적용해 본다면 나머지 비용은 지금과 비슷하고 차량 마진은 15% 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면 이제 또 아래와 같이 이전 실적들을 바탕으로 예상해 보는 것입니다. 차량마진은 15%가 목표라고 했지만 보수적으로 14%로 잡고, 운영비용은 지금까지 쭉 오르는 추세이니 직전분기에서 오른 만큼 저도 올려 잡습니다. 그리고 이자수익, 기타 비용 등은 들쭉날쭉 했기 때문에 평균으로 잡아보겠습니다. 또 주식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니까 직전 분기에서 늘어난 만큼 높게 잡습니다.
이렇게 위와 같이 상식적인 예상치로 나온 비용들을 매출에서 뺀 순이익을, 예상 주식수로 나누면 예상 EPS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상하는 최종적인 니오의 4분기 실적은 매출 : 2,572,115(천 달러)에 EPS : -0.34 USD입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예상치는 아래와 같은데, 거의 일치하네요. 이대로라면 어닝서프라이즈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 투자자들이 이것 보다 더 낮게 예상했다면 주가가 오를 수는 있습니다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른 종목에도 적용해 보기
거창하게 실적을 미리 예측해 보는 방법이라 소개했지만, 사실 니오의 많은 투자자들이 이 정도는 다 알고 투자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이것도 모르고 니오에 투자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결국 기업 실적 예측의 개념은
- 내가 투자하는 종목의 주요 제품 판매량을 추적할 수 있는 정보를 찾고
- 이 정보가 과거 매출과 상관관계가 높은지 확인하며 기록하고
- 추가적인 재무정보를 활용해 예상 매출과 이익을 계산
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아마도 다른 여러 기업들의 매출이나 이익도 미리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한 예상이 추후 발표되는 실제 기업 실적과 맞는지 비교해 보면서 그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하다 보면, 회사 내재가치를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본인의 투자 실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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