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다 보면 기업의 주가를 평가할 때 PER을 가장 많이 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위 성장주라 불리는 기업들이 매출은 있지만 아직 이익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는 어떻게 평가해야 바람직할까요? 아래 크게 2가지 방법을 제안드립니다.
PER로 평가할 수 있도록 손익조정하기
성장주이면서 매출은 있으나 아직 이익이 없는 기업들은, 주로 돈을 버는 족족 투자로 써버리기 때문에 손익계산서에서 적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PER로 평가를 할 수 있게끔, 즉, 투자금액을 인위적으로 줄였을 때의 이익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투자를 거의 안 하는 정도로 죽이거, 혹은 업계가 비슷한 기업과 비교하여 줄이는 것입니다.
1. 전통 가치주와 비교하여 조정하기
PER은 본디 흔히 전통 가치주라고 불리는 종목과 잘 맞는 평가 방법입니다. 오로지 손익계산서상 기업의 1년 치 이익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월마트의 경우 개발 및 연구비용이 없습니다. 비용 부분을 보면 판매원가와 운영비, 판매 및 일반관리비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SNS성장주 중 하나인 스냅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연구개발비용이 있는데 무려 매출의 무려 약 46%에 달합니다.
그러니 만약에 이 연구개발비용 투자를 안 한다면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되고, 이때 계산되는 PER로 주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당시 22년 12월 말일 종가($8.95) 기준으로 PER은 21 정도가 나옵니다.
같은 시기의 월마트의 기록은 PER 45정도로 나오는데 동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당시에 성장주인 스냅이 성장이 끝나버린 월마트보다 2배 정도 저평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2. 동일 업계의 성숙한 기업과 비교하기
하지만 위의 방법으로는 업계가 다른 분야일수도 있고, 투자가 전혀 없다면 성장주인 기업이 매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 수 있습니다. 이걸 좀 더 보완해 볼 수 있는 게, 동일 업계의 회사의 현재 연구개발비용과 비교해 보는 방법입니다.
스냅이랑 가장 쉽게 비교해볼 수 있는 회사는 메타입니다. 비슷한 SNS기업인데 상대적으로 이미 성숙해 있고 성공을 거둔 회사니까요. 메타의 2022년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액 대비 약 30%입니다.
이 기준으로 스냅에 연구개발 비용을 46% → 30%로 조정한다면, 스냅은 여전히 적자 기업으로 PER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한편 22년 말 메타의 PER은 14 정도인데, 둘을 비교하면 스냅은 비싸고 메타는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확실히 이때 메타는 저평가구간인 게 맞았던 게 22년 말부터 지금까지 무려 160%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비용을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개별종목과 산업에 따라 더 합리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개발비용 외 마케팅비용을 많이 쓰는 회사는 이를 조정해 볼 수도 있고, 연구개발비용와 세일즈 마케팅비용 둘 다 어느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 볼 수 있습니다. 기업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본인 나름의 수준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PSR로 평가하기
만약 손익을 조정하기에 맞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PSR, 즉, 매출대비 주가가 얼마나 높냐로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PER에서 Earning의 E:이익 대신 Sales의 S :판매(매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시장에서 흔히 한 묶음으로 다뤄지는 중국전기차 기업 니오와 샤오펑을 봤을 때, 23년 11월 기준으로 니오의 PSR은 1.9 샤오펑의 PSR은 4.48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니오는 엄청 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바보가 아닙니다. 최근 시장은 성장주라도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 혹은 얼마나 이익을 낼 가능성이 큰지를 보는 경향이 강한데, 니오는 여전히 많은 투자로 적자폭이 더 크고 샤오펑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더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같은 분기 니오는 약 8억 3천 달러 적자, 샤오펑은 약 3억 8천 달러 적자)
그러니까 샤오펑은 흑자전환 가능성이 보이는 성장주인데, 니오는 경기침체도 우려되는 가운데 흑자전환이 언제 될지 모르는 불안함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니오 자체만으로 보면 과거대비 매출은 올랐는데 주가는 더 낮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보면 투자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또 앞으로 샤오펑만큼 적자폭을 줄여간다면 지금보다 3~4배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요. 결국 다각도의 상대비교를 통해, 본인만의 기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는지 잘 평가해야 됩니다.
오늘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는 성장주의 평가하는 방법을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이것만으로 기업의 현재 주가를 전부 평가할 순 없겠지만, PER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투자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로 보는 2024년 자산시장 전망(금리예측치, 물가지수, KB한국 부자보고서) (1) | 2023.12.29 |
---|---|
영어 못 해도 미국주식 어닝콜 확인할 수 있는 방법 (0) | 2023.12.26 |
현금대신 자산을 사야하는 이유 (2) | 2023.03.31 |
한국주식이 저렴한 이유(코리아 디스카운트) (0) | 2023.03.20 |
선행(Forward) PER 구하는 방법 (0) | 2023.0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