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구입할 때 고려하는 조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준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어 있는 평범한 가정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좋은 일자리 근처
사람도 동물입니다. 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 '생존'입니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먹고사는데 필요한 것은 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 벌러 가기 좋은 위치에 살고 싶어 합니다.
즉, 가깝거나 편리해야 합니다. 출퇴근길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교통수단을 몇 번 바꿔야 한다면, 이동만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게 됩니다.
또 좋은(돈을 많이 주는) 직장이 많은 곳이 좋습니다. 돈을 잘 버는 직장인들이 모여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소비가 살아납니다. 그 지역 상권도 자연히 발달합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이 있습니다.
교육(초품아, 학군)
부모님이 생존을 위해 돈을 벌러 가면, 자녀는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를 갑니다. 자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어린 초등학생은 사회적인 위험으로부터 더 취약합니다. 범죄나 교통사고 등 아직 어린아이에게는 위험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품은(학교와 인접한) 아파트인 초품아가 좋습니다.
그리고 좋은 대학교로 많이 진학하는 학교를 보낼 수 있는 위치의 아파트가 인기입니다. 물론, 이런 학교를 보낸다고 나의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 마음은 다릅니다. 주위 친구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내 아이도 분위기에 동조된다거나, 적어도 불량학생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사교육도 중요하게 봅니다.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이 다닌 학원들이 모여있는 곳이 좋고, 좀 멀다면 학원 셔틀버스로 다닐 수 있는 곳이면 낫습니다.
발달된 상권
만약 어머니가 주부라면, 아버지가 직장에 가고 자녀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 여가생활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나, 혹은 엄마들끼리의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보낼 시설이 필요합니다. 스타벅스 같은 카페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쇼핑몰, 백화점 등이 있는 곳입니다.
이건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가야 하는 직장과, 학교(학원)이 해결되었으면 그다음 중요한 것이 생활편의성입니다.
교통
교통은 위에서 거론된 직장, 학교(학원), 편의시설, 상권 등에 얼마나 가기 편하고 시간이 덜 걸리냐입니다. 지하철 역이랑 가깝다 던가,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가는 것 등입니다.
신축
모두 다 아무도 쓰지 않은 '새것'을 좋아합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낡고 해진 것보다 깔끔하고 예쁜 외관과 실내를 선호합니다.
만약 동네에 대부분 구축인데 신축 아파트가 있다면, 더욱 가치가 높습니다. 그 동네에 살고 싶은 사람 중에서는 전부 그 아파트에 살고 싶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아파트는 내가 살 수 있는 거주 수단임과 동시에, 사고 팔 수 있는 투자의 수단입니다. 가치가 유지되거나 더 비싸게 책정되어야 하는 나의 자산이니, 브랜드가 좋습니다. 사람들은 '브랜드'라는 것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고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아파트들은 대기업들이라서 설계, IoT와 같은 서비스에 더 많이 투자합니다. 노인정이나 놀이터, 어린이 집 등의 부대시설도 잘 넣어주고 마감재 같은 자재의 품질도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주택하자분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단지
세대원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관리비가 저렴해집니다. 그리고 1000가구 이상이 된다면 해당 지역의 상징하는 아파트로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브랜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는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는 적게 떨어지는 대장아파트가 될 수 있습니다.
평지
경사길보다는 보행이 편리하고 안전한 평지가 낫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세차게 흐르고, 겨울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시설 조성에도 유리합니다. 공원 같은 것도 조성해서 입주민들이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운동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또, 최대한 많은 세대들이 일조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경사지의 아파트의 경우, 옆에 아파트가 더 높은 곳에 있다던가, 경사를 극복하기 위해 세워진 옹벽 등으로 해가 잘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좋은 아파트는 당연히 비싸다
위의 조건들을 많이 갖춘 좋은 아파트 일수록 당연히 비쌉니다. 원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거주공간인 아파트는 무한정 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는 원래 사는 원주민들이거나, 부자들 밖에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내 능력 범위내에서 살 수 있는 곳(buy)에 사는 것(live)'이 중요합니다. 뭐든 첫 술에 배 부를 수 없습니다. "어느 곳은 직장과 멀고, 어느 곳은 오래됐고..."하며 따지는 사이에 인플레이션으로 집값은 더 오릅니다.
"무주택은 집값 하락에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사는(live) 집은 돈만 들어가고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갈아타기 전까지는 투자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다면 내가 살 수 있는(buy)집은 앞으로 더더욱 없을 것 입니다.
'투자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차트 보는 법 : 지지선과 저항선 긋기 - 문송한 (0) | 2022.10.28 |
---|---|
유용한 미국주식 정보 사이트 6개 - 문송한 (1) | 2022.10.14 |
내(평범한 사람)가 부자가 될 수 없었던 이유 : 반대로하면 부자되는 방법 - 문송한 (2) | 2022.10.14 |
미국주식 하는 이유 : 미국주식 장점, 한국주식 단점 (3) | 2022.09.23 |
주식 봉차트 종류별 의미(캔들차트) : 기초 (0) | 2022.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