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달러의 가치가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어 가장 안전한 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 때문입니다. 달러는 어떻게 기축통화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기축통화인 달러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통화의 종류
1. 기축통화 : 전 세계의 금융시장과 무역에서 통용되는 핵심 통화 (가장 대표적으로 달러, 그 외 유로, 파운드, 엔, 위안도 넓은 의미에서는 해당됩니다.)
2. 지역 통화 : 주변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통화 (유로)
3. 결제통화 : 무역거래에서 어느 정도 사용되는 통화 (파운드, 엔 등)
4. 한 국가의 통화 : 해당 국가에서만 주로 쓰는 통화 (원)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배경
1860년 ~ 1914년까지는 대영제국의 파운드가 기축통화였습니다. 이 시기의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식민지를 거느리며,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금본위제였는데, 영국의 화폐 주조 책임자였던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파운드를 금 1온스당 4.25파운드로 고정했습니다. 그 결과로 파운드는 안정적인 화폐로 인정받으면서 세계 교역의 약 60%를 차지하고,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약 48%에 달했습니다.
이랬던 영국의 파운드화의 위상은 세계 1차, 2차 대전 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쟁터의 본진이 아니었던 미국이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으로 군수물자 및 각종 제품을 판매해 돈을 많이 벌었고, 전쟁을 치렀던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미국에 막대한 채무가 생겼습니다.
미국의 경제는 점점 강성해졌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타격이 심했던 영국이 미국에 주도권을 넘겨줬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44개의 승전 연합국이 아래와 같이 브레튼우즈 협약을 합니다.
①미국 달러를 금본위로 만들자
②금 1온스당 35달러로 하자 (현재 실시간으로는 무려 1,661달러입니다. 금본위제 폐지 후 얼마나 돈을 찍어냈으면...)
③환율은 달러에 고정 : 예를 들어 1달러당 0.9파운드로 고정되고, 환율이 1% 내에서 움직이도록 정함
이로써 달러의 기축통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이 지금의 중국처럼 세계의 공장이었으며, 전 세계 금의 70%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기축통화가 되는 것을, 기존의 강대국들은 전쟁으로 피폐해져 견제를 할 수 없었습니다.
금본위제 폐지 (닉슨 쇼크)
이후 미국도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소련과의 냉전 및 1960년대의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많은 돈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브레튼우즈의 약속을 어기고, 그냥 필요한 만큼 달러를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다른 나라들은 화가 났습니다. 금의 가치로 유지되어야 하는 달러가, 계속 가치가 떨어지니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은행에 달러를 들고 가서 금으로 바꿔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미국의 금 보유량이 세계 70% → 22%로 줄어들게 돼버립니다.
이에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1971년에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고 선언(닉슨 쇼크)해버립니다. 이로써 기축통화인 달러도 미국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게 됩니다. (이후 끊임없는 돈의 가치 하락이 시작됩니다.)
달러의 힘
달러는 세계 어느 나라의 물건도 살 수 있는데, 이것이 곧 달러의 엄청난 힘입니다. 달러도 여느 지폐와 마찬가지로, 만드는 데에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2020년 연준 발표 기준으로 100달러는 만드는데 19.6센트가 든다고 합니다.)
편의상 100달에 20센트가 든다고 치면, 500달러를 만드는데 1달러가 들어갑니다. 이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1달러로 500달러를 만들어 다른 나라의 물건을 500달러치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화폐주조 차익이자 달러의 힘입니다.
달러의 힘이 유지되는 이유 (미국의 국력)
1. 경제력 세계 1위 : 2021년 GDP 약 2경 7조 원
2. 군사력 세계 1위 : 2022년 국방비 예산 약 912조 원 (역시 천조국...)
3. 국제통화 사용 세계 1위 : 39.2%
4. 외환보유고 비율 세계 1위 : 2021년 기준 59% (유로화 21%, 엔화 6%)
5. 석유 생산량 세계 1위 : 2020년 기준 722Mt (러시아 512Mt)
미국 주식이 유리한 이유
'미국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 = 달러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금은 지속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안 좋은 자산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이 가장 적고 실생활에 교환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금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최고는 단연코 달러일 것입니다. 경제가 불안해지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달러를 찾습니다.
반면 원화는 2022년 1월 기준으로 국제통화 사용 순위 20위 안에도 없어 자료화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들은 환율 때문에라도 원화 기반의 한국 주식을 다 팔아버립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가치 있는 자산을 찾아 매수하고, 보유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현금 중에서는 아직까지 달러입니다.
'경제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요공급곡선과 다르게 왜 집값은 꾸준히 상승할까? (1) | 2022.12.13 |
---|---|
정부가 복지정책을 늘리는 진짜이유 - 문송한 (0) | 2022.11.03 |
시중에 돈은 어떤식으로 늘어날까? : 지급준비율로 인한 통화량팽창 (1) | 2022.10.06 |
물가가 올라도 왜 우리 월급은 안오르는 걸까? (0) | 2022.10.04 |
FOMC점도표 확인하는 법 : 점도표 신경쓸 필요 없는 이유 (2) | 2022.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