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PI 발표를 참고하여 인플레이션의 정도를 측정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습니다. CPI 소비자물가지수가 어떤 것이길래 경제계에서 주목하는 것일까요?
CPI 소비자물가지수란?
Consumer Price Index로 가정에서 주로 소비하는 서비스나 재화의 가격이 변화하는 것을 지수화 한 것 입니다.
가격자료 수집조사는 매월 1회(농축수산물, 석유류는 가격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매월 3회 조사하여 평균 가격을 사용) 458개의 품목을 통계청 조사직원들이 표본으로 선정된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전국 약 26천여개 소매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대표품목 리스트는 아래 링크를 통해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458개 대표품목 : http://kostat.go.kr/file_total/cpi_dl_2020.xlsx
소비하는 비중에 따라 품목마다 가중치(예를 들어 쌀이 라면보다 지출비중이 2배 많다면, 같이 물가가 10%올라도 쌀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2배 많을 것이 때문에)를 달리두며, 소비하는 스타일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하는 품목과 이의 비중은 대략 5년마다 개편하고 있습니다.
이제 자주 안쓰는 공중전화 이용료, 유선전화기 사용료 등은 빠지고, 스마트폰 이용료, 커피가격은 넣거나 합니다.
보통 언론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수의 수치가 아니라 물가상승률로 표현됩니다. "전년 동월 대비 몇프로 올랐냐"로 많이 얘기합니다.
근원(Core) CPI
곡물 외의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석유와 같은 에너지류 등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계산한 CPI입니다. 가뭄, 장마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유가 변동과 같은 일시적 충격에 의한 가격 변동분이 포함되지 않도록해서, 만성적인 물가상승율이 얼마인지 보는 것입니다.
근원인플레이션, 근원물가상상율이라고도 하는데,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더 많이 참고 하고 있는 CPI이기도 합니다. 다만, 품목을 제외한 만큼 실제 체감물가를 더욱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CPI 계산
예를 들어, 대상품목이 껌과 쌀 2개밖에 없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껌값이 작년 500원에서 올해 1,000원으로 2배올랐는데, 쌀값은 10,000원으로 이례적으로 오르지 않았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 껌값상승률 : [(1000(올해 껌값) - 500(작년 껌값)) ÷ 500(작년 껌값)] × 100 = 100%
- 쌀값상승률 : [(10000(올해 쌀값) - 10000(작년 쌀값)) ÷ 10000(작년 쌀값)] × 100 = 0%
이 되는데, 여기서 단순히 (100% + 0%) ÷ 2(대상품목 개수) = 50%(전년 대비 물가상승률)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대상품목들에게는 가중치라는게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정한 가중치를 반영하여 계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껌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히 낮아서 가중치를 1, 쌀은 없어서는 안되니까 99라고 하겠습니다.(가중치 합계는 100으로 가정)
- CPI : (껌값 × 가중치) + (쌀값 × 가중치) ÷ (가중치 합계) 입니다.
이걸 작년과 올해 비교하면 됩니다.
- 작년 CPI : (500 × 1) + (10000 × 99) ÷ 100 = 9905
- 올해 CPI : (1000 × 1) + (10000 × 99) ÷ 100 = 9909
- 전녀대비 물가상승률 : (9909 - 9905) ÷ 9905 = 0.04%
0.04% 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위 통계청 파일을 보면 가중치총계 1000을 두고, 식료품의 쌀부터 시작해, 가장 비중이 높은 주택의 전세/월세를 거쳐, 기타 상품 및 서비스의 장례비까지 12개 대분류의 458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감물가와 공식물가의 차이
정부가 내놓은 물가지수는 22년 9월발표기준 5.7% 증가입니다. CPI발표 수치는 전월까지의 데이터입니다. (9월 2일 발표 → 8월 데이터)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실제 우리가 생활속에 소비하는 물가는 10%에 가깝게 막 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체감물가와 공식물가가 맞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 우리나라는 부동산매매가격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정말 가계에 큰 포지션인데 포함되지 않습니다. 미국은 포함하지만, 그래도 현실과 CPI의 괴리는 있습니다
- 물가지수로 선정된 조사품목이 아직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공중전화는 없애고 휴대전화를 넣거나 하지만, 다른 트렌디한 것들을 놓쳤을 수 있습니다.
- 개개인의 생활양식과 경제활동 분야가 달라서 구입하는 품목들이 다 달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CPI 신경쓸 필요 없는 이유
근본적으로 물가는 왜 올랐을까요? 화폐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작년과 지금, 맛과 양이 같은 라면의 가격이 오를 이유가 없습니다.
화폐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정부에서 돈이 필요해서 더 발행하고, 추가로 파생되도록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아래 한국 원화의 M2공급량입니다. 22년 6월은 전년대비 8.28% 증가했고, 지난 5년간은 50.23%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년동안 CPI는 겨우 10.77% 증가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것마저도 CPI는 언론에서 매년 전년 동월대비 얼마 올랐냐로만 다루기 때문에, 이전 과거대비해서 지속적으로 물가는 오르기만 한다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가안정 목표라는 큰 과제가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이미 돈은 천문학적인 양을 풀어버렸기 때문에 큰폭의 물가상승은 불가피합니다. 이걸 곧이 곧대로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그러면 필요에 따라, 방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조금 달리 조사하여 발표하면 됩니다.
커피가격을 조사할 때 가격을 올리지 않은 커피를 선정하면됩니다. 만약 이디야 커피가 다음달 가격을 올리고, 아직 백다방이 가격을 안올렸다면, 다음달은 가격을 안올린 백다방의 커피로 조사해도 될 것입니다. 라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아직 현금의 구매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끔 유도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의 물가상승은 당연다고 여기게끔 생각하게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현금이 가치가 좋습니다. 주식 부동산은 내가 사고 난뒤 금방 가격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절대적으로 손해입니다.
자본주의하의 정부가 숨기는 CPI에 신경쓰지말고, 장기적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현금의 방어 수단으로, 좋은 자산을 모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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