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소위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저 나라는 하루 일하면 얼마를 주는데, 이 나라는 이것밖에 안 줘."라며 다른 나라로 더 가치가 높은 돈을 벌러 떠나곤 합니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코리안 드림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외치며 미국으로 많이 이민을 갔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달러를 벌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지금 소위 일컬어지는 '코리안 드림'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1990년대부터 외국분들이 한국의 원화를 벌러 많이들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왜 한국의 노동자는 같은 일을 해도 외국의 노동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까요?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최저임금 차이
한국과 외국의 돈의 가치가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현재 최저임금이 시급 9,160원이고 1개월은 1,914,440원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한국 외국인 노동자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방글라데시는 현재 최저임금이 한 달에 8,000 BDT(타카)입니다.
이를 양국 환율로 비교해보면, 방글라데시 월급이 원화로 10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곧, 한국에서 한 달 일하면 방글라데시의 17개월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통화량의 차이
우리나라가 방글라데시보다 통화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비싼 것입니다. 만약 어느 한 나라에 사람이 10명이 있고, 이를 노동력이라고 단순히 여겨보겠습니다. 그리고 돈도 딱 10만원만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그러면 1명(노동력) = 1만원의 가치가 됩니다. 그런데 돈이 20만원으로 많아지게 되면, 1명(노동력) = 2만원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한국의 원화가 많아서 → 돈의 가치가 줄어들고 →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올라갔습니다. 원화가 많아져서 원화의 가치가 줄어들었는데, 왜 방글라데시의 타카화보다 가치가 높을까요?
외환보유고의 차이
우리는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거래할 때 쓰이는 원화가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합니다. 나라들 사이에서는 국제 거래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달러'가 많은 나라가 부자입니다. 그래서 흔히 얘기하는 부자나라는 외환보유고가 많은 나라를 얘기합니다.
그리고 통화량은 중앙은행에서 만들어서 시중은행으로 보낸 본원통화(M0) 말고는 전부 파생통화입니다. 실제로 제작된 돈에서 '대출'이란 제도로 팽창된 '빚'입니다.
빚은 곧 신용이며, 신용이 높은 만큼 더 많이 빌릴 수 있습니다. 통화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러나 금 등의 외환보유고가 많은 나라의 화폐가 더 많이 팽창될 수 있습니다.
한국이 방글라데시보다 외환보유고가 더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출로 외화를 벌었고, 외국인들의 투자도 늘었습니다.
벌어들인 외화는 외환보유고에 쌓이고, 외국 자본들은 한국 내에서 원화로 바뀌어 투자되니 통화량이 늘어납니다. 외국투자 = 원화 수요(우리나라에 투자가 되려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되기 때문)로 이어져 원화의 가치도 높아집니다.
통화량 증가 자체는 자국민에게 돈의 가치 하락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상승과 투자 유치 등 경제성장과 동반되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나라의 화폐보다는 가치가 더 높아집니다.
방글라데시도 통화량을 늘린다면?
그렇다면 방글라데시도 통화량을 늘리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경제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통화량 증가는 부작용이 상당히 큽니다.
통화량 증가는 곧 물가상승을 의미합니다. 이를 외화벌이나 소비로 뒷받침해줄 경제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돈의 가치만 하락하기 때문에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오면 자산을 소유하려고만 하고,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일이면 돈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니, 자산을 팔아 가치가 떨어지는 돈으로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거래 자체가 없어지면 그 나라의 경제는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화폐가치는 폭락, 환율은 폭등합니다. 계속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 대신, 가장 가치 있는 돈인 달러를 살려고 할 것입니다.
외국인도 자국민도 그 나라의 돈을 가지려고 하지 않으면서, 물건과 자산을 사고파는 거래행위는 이루어지지 않는 정말 암담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과거 짐바브웨처럼 장 보러 돈다발을 수레에 싣고 가야 하는 상황은 정말 끔찍합니다. 한번 무너지면 복구가 힘들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낮은 국가에서 국민들을 잘 살게 하려는 의도로 통화량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통화량의 증가 범위는 각 국가에 신용 크기만큼일 것입니다.
※경제상식을 예를 들어 전하려고 했을 뿐, 특정 국가들을 구분 지어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통화량 증가와 종류 [본원통화(M0), 협의통화(M1), 광의통화(M2), 금융기관 유동성(Lf), 광의유동성(L)]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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